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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향과 동력

강박증

by 평온씨 Mr.Serenity 2024. 11. 26.

오늘 헬스장에서 아침 운동하면서 나오는데,

어느 일행분들이 얘기하는걸 얼핏 들었음

 

자신이 청소, 정리 이런거에 약간 강박이 있다고..

그것 때문에 스트레스라고 하면서,

여기 운동하러 오는 것도 다 강박이라고.

조금 내려놔야되는데..

 

이런 대화를 나누고 계셨음

 

'강박' 이라는 키워드 때문에 귀가 솔깃했던 거 같다

 

Clément Proust님의 사진: https://www.pexels.com/ko-kr/photo/29532550/

 

나도 아이들 어렸을 때,,

집안이 어지럽혀지는걸 참지 못해가지고.. 장난감 어지르면 정리하고, 어지르면 정리하고,

 

소파, 서랍장, 거실장, 침대 밑에 장난감이든 생활용품이든 들어가있는지 일일이 확인하고 꺼내고,

 

세트 별로 정리하고, 개수까지 세어가지고 다 확인해놓고.. 그랬었는데

 

어느 때인가는,

그런걸 1도 신경 안 쓰는 아내에게 아쉬운 마음도 들어 스트레스 받기도 하고,

싫은 소리도 하고, 그런것 때문에 갈등도 겪고..

 

반대로, 나도 마찬가지로 완벽한 사람이 절대 아니기 때문에..

나의 단점이나 흠도 더 잘 보였을 것이고, 갈등도 더 심해지고..

 

하다가 문득 생각했었다 (깨달았다?)

 

'아 이게 내가 강박증이 있는거다'

 

그래서 내가 아내한테 이건 내 잘못인 것 같다고 꼬리 내렸었음

꼬리만 내린게 아니라,

내 마음 속에 자리잡고 있던 욕심? 강박? 이러한 것들도 내려놓았었음

 

그리고나서부터 가정이 완전 화목해졌던 것 같음..

 

Pedro Figueras님의 사진: https://www.pexels.com/ko-kr/photo/626165/

 

그런 사소한 것들 하나하나 때문에 스트레스 받고 있는 내가,

나조차도 스트레스였기 때문에..

 

(그도 그럴 것이... 항상 그렇게 깔끔하게 유지해놓고 산 것도 아니고,

딱 내가 공부하거나, 할 일이 많거나 할 때 유독 그럼.. 회피성 방어기제일수도 있었음

그보다 더욱 더 중한 일들이 한두개가 아닐진데.. 인생의 낭비 같은 느낌)

 

'지금 이거 이런게 강박증인건가?

정신의학과나 심리상담센터를 가야되는건가..'

 

하면서 조금 내려놓는 계기가 됐음

 

(당연히 저런 외부적인 해결방법들을 쓴건 아니고..

저 정도는 스스로의 멘탈로 감내할 수 있었음

그런거 보면 정말로 강한 정도의 강박은 아니었나봄)

 

Ron Lach 님의 사진: https://www.pexels.com/ko-kr/photo/8085269/

 

헌데,,

점점 나이가 들어가고, 뭔가 새롭게 열정적으로 도전할 일들도 줄어들고..

과거에 뜨겁게 무언가에 미쳐서 열중했었던 지난 날들을 떠올려보면.

 

삶에 있어서 어느 정도의 강박은 필요한 것도 같다

 

무엇인가를 꾸준히 열심히 성실히 한다는 것도 일종의 강박일테니까

 

 

강박은 루틴이랑도 관련돼있는 것 같음

 

아무 생각 없이, 매일매일 똑같이 다람쥐 쳇바퀴 돌 듯 흘러가는 나날 속에서 공부했던 시절도 그렇고.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눈 뜨면 헬스장 가서 출석 도장 찍으며, 자기 관리하는 사람들도 그렇고.

 

어느 정도의 강박에서 그러한 작은 성공들도 비롯되는 것 같다

 

 

결론은,

그러한 강박은 남한테 쓸 게 아니라,

나 자신에게 집중해서 쓰면 좋은 영향력이 있는 것 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