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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와 교육

초등 영어 학원, 7세 고시 이후 1년 지난 후기

by 평온씨 Mr.Serenity 2024. 10. 17.

'7세 고시'

라는 말의 어감만 들어도 뭔가 너무 호들갑 떠는 것만 같고, 거부감도 들었던 것 같은데,
내 아이가 어느덧 초등학교 가게 돼서 영어학원을 들어가야 할 때 되니,

진짜 나름 고시처럼 준비하게 되더라
 
학원을 들어가기 위해서 테스트를 붙어야 한다니,
그것도 엄청 빡세게 준비해서...
이게 대체 무슨 말도 안 되는 일인가 싶었지만,
우리 어른들이 살아온 때랑은 다른 때이니, 받아들이고 노력하는 수 밖에 없지 싶었다
 

무슨 작품인진 모르겠는데, 6살 때 만든 것 같은데?

 

 

 

여하튼 작년 말에 그래도 뒤늦게 준비해서, 열심히 하다가,
그리고 또 중간에 아이랑 아이엄마랑 나까지 포함해서 현타 온거 같아서 그냥 내려놨다가,
그러다가도 그냥 여태까지 나름 쌓아온 짬바로, 어찌저찌 나름 테스트를 꽤 잘 봐서,
나름 잘 가르쳐 준다는 학원에 들어가게 돼 만족하고 있었는데,,,,
 
(7살 짜리가 무슨무슨 학원을 가고 싶다는 마음이 들게 된다는게 참 신기했다
물론 우리 애는 아무 생각이 없어서,

온갖 장점을 설명해주다가도 포기하고 그냥 너 알아서 하라고 냅두게 됐지만 ㅋㅋ
어떤 아이들은 정말 벌써부터 자기가 목표하는 학원이 생겨서 목표를 성취하기 위해
놀고 싶은거, 하고 싶은거 희생해가면서 준비한다는게..

진짜 옛날이랑은 뭔가 많이 달라도 많이 다른 느낌..
근데 그런 목표가 생긴다는 것 그마저도 부모의 영향이 크겠지)
 

 

 

 

들어가게 된 학원이 하필 또 숙제가 제일 많은 학원으로 정평이 나있었던 거임

그리고 또 유치원 때 같이 다니던 친구들은 다른 학원에 여럿이 붙어서 그 애들끼리 같이 다니게 됐는데,
그 학원은 숙제도 별로 없고, 이런저런 액티비티도 많이 하고 너무나 재밌어 보였다는 거임
 

그래서 결국,,,
아이도 조금은 진지하게, 마음에서 우러나와, 다른 학원도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고,
아이엄마와 나는 아이 숙제 때문에 애 번아웃 오는거 같아서 다 내려놓자 이러고 있는 와중이었기에,
숙제가 적다는 다른 학원에 대한 비교심도 좀 생겼다
 
그래서 딱 반년 정도 지나 올해 5월쯤에 한 번 테스트를 봐봤더니,
작년에 타 지역에서 인터뷰에서 떨어졌던 곳을, 이번엔 상위 지역에서 봐봤는데, 점수가 많이 올랐었다
지필을 많이 잘 봤고, 그동안 화상영어를 하면서 스피킹 실력도 꽤 많이 늘었음..

총 2군데 시험을 봤는데 둘다 붙어서, 조금 더 숙제가 적고 책 많이 읽히는 느낌인 곳으로 골랐고,

(숙제가 많고 예습할 게 많으면 조금 더, 아니 훨씬 더 잘해지긴 하겠지만 아이 성향이...ㅠ)

 

 

 

 

현재까지도 한 5개월 정도 잘 다니고 있다

(처음에는 내가 책도 같이 읽어줬었다.. 아이한테 너무 어려운 수준이 아닐까 해서, 흥미를 잃을까봐.

근데 한 20% 정도 같이 읽다보니까, 저 혼자 읽겠다고 이제 같이 읽어달란 말도 안함)

 

생각해보니 벌써 가을 중턱인데,, 어디 재밌는 트리하우스 같은 곳 좀 애들 데리고 놀러가야겠음.

 


사실 붙고 안 붙고는 뭐 중요한 건 아니었다
기존에 다녔던 학원도 숙제 많은 거 빼고는 다 좋았음.. 초등영어학원임에도 셔틀버스도 있고.. (이거 꽤 중요함..)
 

 

 


근데 저 이제 갓 8살 돼서 한해를 무사히 마치고 있는 중인 아이를 보고 있으니까, 나도 좀 여러 생각이 든다
7살에서 8살 됐고, 그 사이에 또 열심히 준비해서 뭔가를 성취해나가는 것도 있고,
비율로 따지면 인생의 1/8 정도 기간이니 아이에게 있어 엄청 어마어마한 시간이긴 했음ㅋㅋ
 
한편으로는,
약 1년 동안의 내 모습을 생각해보면, 난 무엇이 달라졌을까, 한번 생각해본다!
물론 나도 소소하게나마 달라진게 있긴 있을테지 열심히 지내왔으니..
 
그래도 저 조그마한 애도 저렇게 열심히 지내는데,
아빠도 더 훌륭한 사람이 돼야지! 

 

-끝-